합격하는 자소서 작성하기 : Part. 2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 보편적으로 잘 썼다고 평가받을만한 자소서의 요건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복습하자면,
지원자의'특별한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거였죠.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하진 않더라도 나의 언어로 표현한 나만의 이야기여야 하고요.
오늘은 여기에 덧붙여서
지원자의 특별한 매력이 결국 지원한 회사나 학교에 얼마큼 적합한지를 표현해줘야 합니다.
이를 보기 위해 대부분의 지원서 첫 항목을 '지원동기'로 할애하는 거예요.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회사와 직무에 대한 분석과 이해예요.
(대학원이라고 치면 하고자 하는 전공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실제로 다수의 대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인터뷰를 해본 결과,
자소서 합격의 기준은 첫 째도 둘 째도 셋 째도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라고 합니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들,
자소서에 본인의 특징, 경험들 쓰고 회사와 직무 분석하고 등등등
지원자들이 다 하고 계세요.
근데 문제는 많은 분들께서 그 목적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하고
단지 분석하고 공부하는 행위만을 단편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이 회사에 대한 분석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다트 들어가서 재무제표 분석하고
최근 기사 몇백 개 읽어가며 최근 이슈 외우고
너네 회사, 학교, 이 전공은 이런 거다라고 학습적으로 취득한 내용을 말하는 것들..
이런 것들은 기껏해야 자소서나 면접에서
'나 너네를 이만큼 알고 있다' 정도의 임팩트밖에 줄 수 없습니다.
현직자들이 지원자들의 조사한 것만큼도 모를까요?
아니면 지원자들이 인터넷 글, 신문기사, 뭐 나아가 논문 등을 통해 얻어낸 만큼의 인사이트가 없을까요?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평가하고 면접을 평가하는 현직자들은 최소 해당 직무의 팀장급 이상이죠..)
중요한 것은,
이 역시도 나만의 언어로 나만의 이야기를 표현해야 하는 거예요.
대기업 직군 중에 가장 대표적인 '영업'에 지원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영업 직무에 대해 생각해보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정도로만 가볼게요.
일단 영업에는 영업 대상인 고객이 있겠죠.
고객에게 회사의 상품을 판매하거나 사업을 수주하겠죠.(대기업 정도에서의 영업이면 수주라고 표현하겠죠)
현재 그 회사에서 주력으로 미는 사업이나 상품이 있을 거예요.
회사 내부적으로는 동료 직원들과 당연히 잘 지내야 될 테고, 영업이다 보니 부서의 목표 달성 역시 중요하겠죠?
지난 글에서 사용했던 예시를 다시 이용해 볼게요.
※ 이해를 돕기 위해 단조롭게 작성한 점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교 시절 저는 oo 수업에서 조모임 조장을 맡게 된 적이 있습니다.
평소 리더 경험을 해보지 않아 리더십이 부족했던 저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저희 조 구성원들은 각자 개성이 매우 강해서 간단한 문제에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갈등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모두의 앞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기 힘들었기에, 저는 어쩔 수 없이 한 명 한 명 밥을 사주며 이야기를 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조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각자의 오해로 빚어진 갈등이었고 의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말만 했기에 누군가는 그것을 들어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갈등이 해결된 이후에 저희 조는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결과물을 발표할 수 있었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리더의 카리스마를 통해 조직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서 조직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업은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영업 현장에서 고객을 설득하여 수주로 이끌기 위해 고객과 소통해야 하고, 대내적으로는 회사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팀원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현재 oo회사에서 주력으로 추진 중인 xx사업은 많은 고객을 확보하여 빠르게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모임의 경험을 통해 소통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위와 같이 제가 갖고 있는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내는 oo회사의 영업대표가 되겠습니다.
쭉 따라와 보면 이 정도 글은 누구라도 쓸 수 있는 글이죠?
그럼 자소서를 평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자신만의 경험과 시사점을 통해서 얻은 지원자의 인생관 혹은 장점이 수긍이 됩니다.
그리고 직무에 대한 이해(고객, 수주, 협상(설득), 부서의 목표(KPI) 달성 등)가 자연스럽게 녹여 있다고 보입니다.
좋은 평가를 받을 요소가 많이 담겨있게 되는 거지요.
반면,
지원 회사가 공개한 작년도 매출, 영업이익, 이익률, 성장률
영업에 필요한 고객/상권분석, 기법 등등
이런 '전문적인' 내용들 작성하면 좋습니다.
근데,
그것이 나의 언어로 나와야 한다는 무조건적인 전제가 선재되어야 합니다.
그냥 나 이거 알고 있어요 하고 언급하는 것은 그저 분량 낭비일 뿐이라는 얘기예요.
왜냐하면 그 수치들, 기법들, 전문 지식들은 현직자들은 지겹게 들어서 알고 있는 거고
그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지겹게 배우게 될 것들 이니까요.
그리고 회사에서 신입사원이 될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잘 자랄 수 있느냐이지, 회사를 구원해줄 구세주냐가 아니란 거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힘을 싣는 개인적으로 저는 미괄식 글을 선호하긴 하는데요.
보통 미괄식 혹은 양괄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럼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